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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관리자 이메일 :    조회수 : 148  

전통조경학과

2003학번 정현도(SH 공사)

어느덧 낙엽이 모두 떨어지고 기온도 떨어져 우리 몸을 움츠러들게 하는 겨울이 왔습니다. 이번 겨울은 유난히 빨리 찾아온 느낌이네요.

조경공사의 특성상 동절기 공사를 진행하기에 어려움이 많다보니, 아마도 현장에서 조경공사를 감독하고 있는 제 마음이 바빠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후배 여러분. 전통조경학과를 졸업한 03학번 정현도입니다.

저는 2010년도에 서울특별시 산하 지방공기업인 SH공사에 13기 공채 조경직으로 입사해서 지금은 주택사업본부 마곡사업처 토목조경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러고 보니 2013년은 제가 대학 입학한지 10년이 되는 해더군요.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하더니,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군대도 다녀오고 취업한지도 벌써 4년차가 되었습니다.

오늘은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후배님들께 먼저 취업한 선배의 입장에서 몇 마디라도 도움이 될까싶어 운을 띄웁니다. 사실 제가 취업준비 할 그 당시에도 이런 선배의 말이라도 정말 간절했었거든요.

그 때를 생각하며 공기업 취업을 준비하시는 후배님을 위해 몇 자 긁적여 봅니다.

 

 

앞서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저는 SH공사에서 조경직으로 있습니다. 공기업은 크게 국가공기업과 지방공기업으로 나뉩니다.

풀어서 말하면 편제가 다르다는 말인데, 이는 엄청난 차이가 있습니다. 소위 국가에서 할 일이냐, 지방에서 할 일이냐에 따라서

기관을 설립한 계기와 업무범위, 업무량, 게다가 근무지역이나 급여까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조경직을 채용하는 국가공기업은 국토교통부산하의 LH공사나 수자원공사, 도로공사, (인천, 한국)공항공사와 농림축산식품부 산하의 농어촌공사, 마사회 등이 있고,

지방공기업은 서울시의 경우 SH공사, 경기도는 경기지방공사,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 등으로 각 지방자치단체 산하의 도시개발공사가 주로 있습니다.

 대체로 국가공기업은 급여나 복지가 좋은 반면 지방근무를 해야 하는 단점이 있고, 지방공기업은 그 반대가 되지요.

취직을 하기 전에는 어디든 입사하면 된다고 생각하지만, 결혼과 자녀양육이라는 문제가 곧 닥치기에 국가공기업이든 지방공기업이든 거주안정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으니 한 번 쯤은 고려해야할 부분이니 참고하세요.

 

 

공기업의 조경직이라고 하면 우선 발주처로서 용역이나 공사를 발주해서 이에 맞는 성과물을 얻기 위해 관리·감독하는 일이 주된 업무이기에 현장직이라고 해도 서류작업이 대부분입니다.

 제가 근무하는 SH공사나 LH공사의 경우 업무성격이 가장 유사한데, 주된 업무가 주택공급을 위한 택지개발과 아파트 건설 및 임대업이라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조경직은 건설하는 아파트와 개발지구 내 공원 및 녹지의 조경 설계 및 시공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개발지구로 지정된 곳에 000세대의 아파트를 공급하겠다는 계획이 있으면, 건축, 토목, 기계, 전기 등의 공종과 함께 설계를 해야겠지요?

 이 업무를 수행할 설계용역사를 선택하기위해 설계공모하여 관련법규 및 SH기준에 따른 설계지침을 준수하도록 하여 설계용역사에게 과업을 지시하고 감독하게 되죠.

그리고 설계안이 완성되면 관련 도서를 인수받아 다시 이를 공사할 시공사를 뽑기 위해 입찰을 보게 되고, 이를 감독할 책임감리용역을 발주하게 되구요.

이후 책임감리용역을 통해 시공 품질, 공사 안전, 하도급계약, 자재 납품 등의 공사 전 과정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이 모든 업무는 기관들마다 세분화하여 팀을 만들어 업무를 나누고 있지요. 어떤 부서는 설계와 시공을 같이 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부서는 설계만 또는 시공만 하는 경우도 있죠. 저의 경우 얼마 전,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인근에 위치한 마곡도시개발지구의 아파트 및 공원·녹지에 대한 설계·시공을 함께 담당하는 부서로 옮겨와서 일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주택건설사업을 주로 하는 공기업에서 조경직이 수행하는 일이 어떤 것인지 조금은 이해하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설계용역사처럼 마감에 쫓겨 밤샘을 하거나, 시공사처럼 육체적으로 힘든 일은 아니지만, 관련 법규 검토와 관계기관 협의, 민원업무 등의 일이 적지 않아 다소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그러나 설계사나 시공사의 업무관계자에게 지침을 주기 위해서는 그들보다 도면, 내역 또는 현장을 더 이해할 수 있어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작품을 만든다 생각하면

재미있는 업무가 되기에 여러분에게 추천할 수 있는 직업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건설경기가 좋지 않아 취업시장에서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는 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2010, 제가 취업할 때에도 전국의 공기업에서 조경직을 뽑는 인원이 20명이 채 안됐으니 지금은 오죽하겠습니까?

가끔씩 나는 공채에도 조경직은 1~2명이 대부분이고 아예 없는 경우도 많으니 말입니다.

내년도 채용인원에 대해서는 내부직원인 저의 경우도 “~카더라!”하는 통신만 전해질 뿐, 실상 정확하게 알 때는 공고 나기 한 달 전 정도이니, ‘공사모공준모를 모니터하는 여러분들의 답답함이야 말할 수 없을 정도겠죠.

저희 공사는 내년도에 신규채용이 있을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기도 하지만, LH나 수자원 등의 경우는 불분명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공기업 취업을 생각했다가도 이러한 적은 공채 규모에 좌절하고 능력부족이라는 자격지심에 돌아선 분들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전국에 조경학과가 개설된 50여개 학교에서 공기업을 준비하는 학생이 몇 명이나 있을까요?

그것도 우리학교 이상의 실력을 갖춘 학생들이나 공기업을 준비한다고 생각한다면 그리 많은 학생들이 준비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사실 서류통과해서 여러 번의 공채시험을 보러 가면 조경직렬은 30~50명 내외로 늘 보던 사람이 또 보러 옵니다.

다시 말하면, 30~50명 내에서의 경쟁이란 거죠. 1년에 10명 정도 공채TO가 있어서 준비 잘 한 사람, 운 좋은 사람이 줄줄이 빠져나가면 언젠가 내게도 기회는 오게 됩니다.

그 때를 놓치지 않기 위해서 꾸준히 은둔하여(?) 출사를 위한 내공을 쌓고 있어야겠죠.

제가 공기업에 근무하고 있어서 공기업 취업에 대해 소개를 하였습니다만, 각자의 성향에 맞는 직업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성향을 떠나서 하고 싶은 일을 바탕으로 직업을 만드는 사람도 있겠지요. 직업을 찾아가는 과정은 참 어렵고 난해한 일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 소용돌이 속에서 여러분이 자리하고 있겠지요. 그것도 충남 부여군 합정리라는 한적한 시골의 나른한 기숙사에서 말이죠.

제가 생각하기에는 출중한 선천적 능력이 없다면 노력하기 나름이고, 적응하기 나름인 것 같습니다. 물론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아라고 느껴질 때가 있지요.

그런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첫걸음을 떼어 보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자신감을 가지고 여러분의 앞날에 대해 방향을 던져보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음식의 맛을 모르는 어린아이와 인생의 맛을 모르는 여러분이 비슷한 처지라고 여겨지는데(물론 저 역시도 아직 그 과정 속에 있구요), 먼저 첫 술을 떠봐야하지 않을까요?

신중하게 생각하고 저게 맛있겠다 싶으면 주변에 물어도 보고 찾아도 보고...... 그리고 선택하고! 웃고 즐기고!

20대에 자신을 투자하시고 성과를 내기위해 노력하신다면 어느 순간 원하시는 직업이나 일 속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리가 의심치 않습니다.

학교가 개교한 지 14년째 입니다. 여러분들에게는 먼저 놀다간 선배들이 있습니다. 과사무실로 찾아가서 졸업생 연명부를 내놓으라 하십시오! 선배들이 어색한 목소리겠지만 자신의 거친 족적을 부끄럽게 말해줄 것입니다.

2013년 마무리 잘하시고, 2014년도에도 건..하시길 바랍니다.

    

 

  등록일 : 2017/04/05 : 첨부화일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