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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로는 이미 정해져 있다. 선택의 문제일 뿐
  작성자 : 관리자 이메일 :    조회수 : 133  

김민준, 방림조경건설, 2004학번

 

우선 졸업한 동문들 중 저보다 먼저 취업하고 자리를 잡으신 분들도 많아 아직 제 순서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되는 중에 이렇게 글을 쓴다는 것이 조금은 민망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소개를 간략히 하자면 2011년 졸업 후 2년간 전통조경연구소에서 연구원 생활을 하였고

2013년 나름의 목표를 위해 연구소를 뒤로하고 지금은 충남 공주에 위치한 방림조경건설이라는

문화재 시공업체에 적()을 두고 있는 04학번 김민준입니다. 반갑습니다. 후배님들.

처음 이 글을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곰곰이 생각해 보니, 취업수기라 함은 제가 이 자리

까지 오는 동안의 과정 속에서 어떠한 목표를 위해 어떠한 방법적 고민과 노력을 하였는지를

여러분들에게 알려주어 혹, 저와 같은 목표를 가진 후배님이 계시다면 저의 경험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일종의 나침반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저에게는 다른 동문들과 같이 인고의 노력과 투자를 한 경험은 없었습니다.

단지 나의 진로를 결정함에 있어 경험해 보지 않고는 미리 판단을 내리지 않는 제 성격으로 인해 학교생활 틈틈이 아르바이트와 실습으로 몇 가지 직업들을 조금씩 경험했던 것이전부입니다.

하여 아쉽게도 여러분들에게 저의 취업과정에 대해 말씀드릴 내용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졸업 전에 미리 여러 직업을 조금씩이나마 경험해보되,

최종적인 진로는 멀리서 찾지 마시고 여러분 앞에 놓여있는, 전공을 선택하셨으면 합니다.

 

1. 전공을 선택하여 취업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유리하다.

언급한 듯 제가 여러 직업을 미리 경험한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저는 애초부터 진로를정해놓았습니다.

독특한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는 본교, 본 학과를 입학하였기에 전공분야로 진출하는 것이

그 어느 누구보다 유리하다고 생각하였으며 추후 그 선택을 한 후에도 다른직업을 경험해 보지 못했다는 늦은 후회는 하고 싶지 않았기에,

또 내 적성과 능력은 다른분야에 있을 수도 있기에 생각한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 속에 제가 선택한 것은 전통조경연구소입니다. 연구원 생활동안 다양한 프로젝트들을 통해 정말 값진 경험과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후 연구소에서 계획한 것들이 과연 현실에서는 얼마나 적용될 것이며 이런 노력과 연구들이 문화재를 정비하는데 있어

얼마나 큰 도움이 될까하는 궁금증, 또 이런 연구내용을 바탕으로 실무에 직접 적용해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시공사 취업을 결심하였습니다.

처음 목표는 대기업이었습니다. 대기업의 자본력이라면 전통조경을 활용한 사업들을 실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조경관련 업무를 하는 대기업은 거의 없거니와 그나마 우리학교 출신으로써 입사할 가능성이 있는 것은 삼성에버랜드뿐이라는 것을 알고 난 후

서울에 위치한 종합조경업체에 들어가 아파트 조경공사 현장에 배치되어 일을 했습니다.

운이 좋아 일한 기간에 비해 많은 것들을 배웠지만 문득 문득 스쳐가는 목표와 멀어지고 있다는 생각에 결국 이직을 결심하고 현재의 회사에서 올해 1월부터 일을 하고 있습니다.

 

2. 조경기사를 준비하는 노력으로 문화재 수리기술자 준비를 하라.

사실 처음에는 이 분야를 적극적으로 추천하지 않았습니다.

이유인즉, 이러한 업을 위해서는 문화재수리기술자 자격증이 필요한데 저는 여러분들과는 달리 필기 면제의 수혜자여서 추천해봤자 공감은커녕 오히려 더 큰 괴리감을 줄 우려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학원도 다니며 근 1년간을 매진하는 모습들을 보고 차라리 그 시간, 그 노력이라면 수리기술자 자격증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지 않겠냐는 판단이 든 후부터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판단을 잘 하셨으면 합니다.

 

3. 문화재수리 현장의 업무는 생각보다 거칠거나 힘들지 않다.

현재 직장에서는 충남지역에 위치한 사적 및 명승 그리고 서울의 조선왕릉 등의 문화재공간 뿐 아니라 일반 현대조경의 시공과 설계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일을 함에 있어 느끼는 나름의 성취감과 자부심은 이전 직장과 비할 바가 아니며 대우 또한 많은 차이가 납니다.

시공현장은 마냥 거칠고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을 갖지 마시길 바랍니다. 조경 문화재 현장은 대부분 소규모 공간에서 공사가 이루어지며 작업자들도

전문가라는 자부심을 갖고 일에임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걱정하는 거칠고 위협적인 상황은 연출되지 않습니다. 또한 본교를 졸업했다는 이력 덕분에 경험이 적더라도 주변에서 존중을 해주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들이 꼭 저와 같은 길을 선택하라는 것은 아닙니다. 전공분야로 취업을 하고싶지만 현장에 대한 선입견과 그로인한 두려움, 거부감으로 인해

취업을 망설이는 후배님들에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은 것입니다.

덧붙여 그 선택은 타 대학의 많은 학생들이 한정된 직업으로의 취업을 위해 불나방처럼 몰려드는 경쟁 속에 여러분은 합세하지 않아도 되는 거의 다 차려진 밥상에 밥 한술 뜨는 격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누군가는 저와 같은 환경에서도 다르게 느끼며 불만을 가지는 직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일부의 어려움을 이겨낼 만큼 장점이 더 많은 직업이라 생각되며

나중에 후배님들이 저를 비롯한 여러 동문들과 전통조경의 명맥을 함께 이어나가는 날이 올 것이라 굳게 믿고있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대학원이나 교수님들의 연구실에서 진행하는 프로젝트는 작은 포지션이라도

꼭 한번쯤은 경험해 보시길 적극 권합니다. 학교 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는 경험, 기술, 지식

들을 얻을 수 있을 것이고, 그것은 여러분들에게 남들보다 앞설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입니다.

  등록일 : 2017/04/05 : 첨부화일 없음